정말 일하기 싫을 때 읽는 글

요즘 날씨가 뒤죽박죽이라 정말 일하기 싫다.

몇 주간 미칠듯한 더위가 오더니 

중부지방에는 115년 만의 역대급 폭우가 왔다.

날씨 때문에 부득이하게 쉬는 날,

 유튜브를 뒤적거리던 중

[신병](장삐쭈 作) 1, 2부 몰아보기를 했고

인상적인 장면이 있어 기록하게 되었다.

 

*아래 [신병] 시리즈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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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본 사람들 대부분 2부 마지막 화,

'중대장이 성윤모 이병에게 소리 지르는 장면'을

최고의 명장면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1분은

2부에서 '심진우 병장이 전역하는 장면'

이라고 생각한다.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장삐쭈님은 이 장면을 위해 

이 시리즈 전체를 제작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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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줄거리-

심진우 병장의 전역 전날, 

본인의 군생활이 꿀이었다고 말하면서

박민석 일병에게 꿀 빠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알고 보니 꿀 빠는 방법이란 게 

행정보급관을 따라다니면서

부대 내 시설보수 등의 잡일을 도맡아 하며 

휴가 및 외박을 받는 것이었다.

 

다 듣고 난 박민석 일병의 한마디.

'그건 심진우 병장님이 

군생활을 존x 열심히 잘하신 것 아닙니까?'

 

심진우 병장의 전역날

 

전역날, 부대원들의 경례와 함께 깔리는 

심진우 병장의 내레이션,

 

"중간만 가라는 새x들 말 믿지 말고 

존x 열심히 해라.

존x 열심히 하면 다 너에게 돌아온다."

 

이후 심진우 병장의 손에 있던

행정보급관의 개인 우산과 함께 페이드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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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대만큼 노력이란 가치에 대해

저평가되는 시대가 없던 것 같다.

사회 전반적으로 '벼락 거지'가 될까 봐 

코인, 로또 등에 집착하고 있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버세요'라는 말이 

새로운 인사말로 자리 잡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직장인들에게는 월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월급을 받는 한도 내에서 

적당히 일하는 게 맞을 수도 있다.

 

근데 직장인도 열심히 하면 티가 난다.

상사들이 괜히 상사인 게 아니다.

누가 열심히 하고 누가 시간만 때우는지 다 안다.

그저 말을 하지 않을 뿐.

 

또한 자영업자나 프리랜서라면? 

혹은 직장과 함께 투잡을 뛰게 된다면?

일을 하는 만큼 

소득이 비례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진짜로 적게 일하고 많은 돈을 버는 사람이 있다면

적게 일해도 일이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노력을 한 사람이거나

불법적인 일을 하는 사람일 것이다.

 

심진우의 비법노트.txt

 

또 정말 열심히 했다면, 

본인이 생각해도 이 이상 더 잘할 수 없다면

꼭 사진이든 글이든 기록해놓자.

직장인들은 연봉협상의 근거로 활용될 것이고

자영업자들에게는 홍보자료, 

프리랜서들에게는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다.

 

열심히 하면, 다 돌아온다.

군대든, 사회든, 어디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