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35. 호주 다윈에서 차량 테러를 당하다

Au 32. 호주 다윈에서 오랜만에 보낸 휴일들 + 다윈의 맛집탐방 +@

이전 글에서 집 앞에 주차해 놓은 차 유리가
깨져서 당황했던 경험이 있다고 올린 적이 있다.
 

 

다윈에는 유리가 깨져도 따로 수리하지 않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길가에 흔히 보이는 깨진 차량 유리. 위험하다.

 

 
그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집 앞에 좀 큰 규모의 사무실이 있고
낮에는 해당 사무실 직원들이
우리 집 앞 길가에 주차를 하는데
마침 내가 일찍 마친 날이라
차 댈 곳이 마땅치 않아
도로 끝 외진 곳에 차를 대놨던 게 화근이었다.
 

누가봐도 고의적으로 내려친 부분

유리 전체적으로 금이 다 갔다. 틴팅이 다 잡아주고 있는 느낌

차 내부에서 본 뒷유리

차량 보험을 가입했었어야 했으나
괜히 돈 아깝다는 생각에
미루고 미뤘던 대가를 치르게 생겼다.
 
일단 일을 가야 했기에 불안한 마음으로 출발했지만
다행히도 100킬로 이하 주행은 큰 이상이 없는 듯했다.

다만 110킬로 이상 밟으면 '빠지직'하는 소리가 들려
최대한 빨리 교체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업체를 찾아보던 와중,

ㅋㅋ

와장창~

시원하게 보이네~

밤중에 시원하게 깨 주셨다.
급하게 여러 업체를 견적 내보니
1100불+3주 웨이팅 vs 700불+1주 웨이팅
두 업체가 보여 고민 없이 700불짜리로 선택했다.
 

흩날려라 천본앵

다만 이 상태로 차량을 운행하면
온 사방에 유리조각이 흩날릴 것이 뻔하기 때문에
차를 다른 곳에 주차하기로 하고
당분간 기술자 형들의 차를 얻어 타기로 했다.
 
그리고 일이 끝나고 와보니

이런게 있다니

왜 진작 설치 안한거?

아무도 차를 대지 않는 모습...

저번과 마찬가지로 누가 신고를 한 건지
이동용 CCTV가 설치되었다.
아마 길가에 방치하듯이 버려놓은
내 차를 보고 경찰이 왔다간 후 설치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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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소방, 경찰 등 공공기관의 전화는 발신자 표시가 없다고 한다.

경찰에게서 전화가 왔으나
형식적인 질문 몇 가지와 함께
CCTV를 설치했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마치 CCTV를 설치했으니
자신들은 의무를 다했다는 느낌?
복잡 미묘한 여러 감정들이 올라왔다.
 
이후,

친구집에 차량 주차 후 천막으로 가려놨다.

맥주도 한잔했다. 하루가 길다...

 
그렇게 일주일이 지난 후,

아침에 유리 청소를 한 후 유리업체로 이동!

곧 보자~

기술자 형과 돌아오는 길..

 

정품 유리가 아닌 제조유리로 대체되었다.

힘들때 웃는 자가 일류다.

 

 
.
.
.
.
 
잘 끝난 거 아니냐고?
 

 

에미 씨발~

청소하기도 귀찮다.

 

정확히 교체 3일 후, 차량 옆유리가 깨졌다.
 출근하려고 차에 갔는데 콘솔박스가 열려있었다.
쎄한 느낌이 들어 반대쪽으로 가보니
옆유리를 깨 곱게 접어 차 옆에 전시해 놨다.
 
이번엔 콘솔박스가 열려있는 걸로 보아
절도 목적으로 차유리를 깬 후 내부를 뒤진 것 같았다.
하지만 없어진 건 아무것도 없어 더 화났고
또 돈 나갈 생각에 눈앞이 깜깜해졌다...
 

계속 밖에 주차를 해놨었는데

드디어 주차장에 주차가 가능해졌다.

 
이번에도 견적을 받아보니
600불+1주일 웨이팅이 가장 싼 옵션이라
해당 업체에서 진행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기다리던 중,
 

날씨가 심상치 않았는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급하게 차에 있던 돗자리로 막아봤지만

비 맞은 부분에 곰팡이가 폈다.

뒷좌석 까지...

 
우기가 시작되었다.
비 맞은 부분을 최대한 닦아냈지만
열린 창문으로 습기에 계속 노출이 되어
곰팡이가 무지막지하게 폈다.
 
그렇게 지옥 같은 일주일이 지난 후,

볼때마다 한숨만 나온다...

오른쪽과 왼쪽 유리. 역시 제조유리로 대체되었다.

다윈 ㅗㅗ

이젠 더 이상 유리가 깨지지 않길 바라며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