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37. 호주 다윈에서 바닥타일에 드럼을 내다(feat. 타일 드럼 현상) + 패칭 후기

타일 시공하자 중에는 '드럼 현상'이란 것이 있다.

지금 당장 화장실로 달려가
바닥타일을 하나씩 두드려보기 바란다.
 
속이 빈 듯한 '텅텅' 소리가 난다면
해당 타일을 시공할 때 잘못 시공한 것이다.
특히 바닥타일은 사람이 밟고 다녀
하중을 많이 받는 부분이므로
드럼현상이 있는 타일은
조금만 충격을 받거나 잘못 밟으면
타일이 깨질 수가 있다.
 
이러한 내용을 미리 알고 이번 포스팅을 읽으면
좀 더 이해가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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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첫날, 기술자 형이
바닥타일을 재단해 올려놓으라는 미션을 줬다.

먼저 타일을 쭉 깔아준 다음

유가가 겹치는 타일을 재단해 다시 놔준다.

 

Day 2.

둘째 날, 바닥타일을 쭉 붙였다.

유가를 바로 붙여야 했는데 깜빡하고 안붙이고 나왔다..

타일을 붙이면서 유가도 같이 붙여줘야 했는데
실수로 그냥 나와버렸다.
 

Day 3.

셋째 날, 어제 못 붙인 유가를 마무리했다.

글루가 굳은 다음 유가를 넣으려니 잘 안됬다.

유가를 넣고 그라우트를 넣은 모습.

 

Day 4.

넷째 날, 문제가 생겼다.

동도톳토~

벽타일을 시공하고 나서 보니
바닥 타일에 드럼이 난 것이다.
다행히도 기술자 형이 발견했기에 망정이지
시공이 끝나고 건설사 감리(Inspector)가 알았다면
시공한 모든 곳을 다시 검사받을 뻔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바닥타일을 뜯어봤다.

타일 중간의 갈질이 무너지지 않았다. 타일에 글루가 거의 접착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타일을 뜯어보니 좀 더 확실하게 눈에 보였다.
사실 타일을 시공할 때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는데
재시공하기 어려운 위치라 그냥 넘어갔었다.
기술자 형이 항상 '타일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는데 정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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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를 깨끗하게 긁어내고

다시 글루를 꽉꽉 채워 타일을 붙였다.

마무리 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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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냐 퀄리티냐 그것이 문제로다

예전에 이런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지키지 못할 글을 적은 나 자신에 대해
참 한심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
'더 꼼꼼하게 일해야겠다'라고
나 자신과 약속을 했다.
 
'잘하자 경민아!'
기술자 형의 한마디가 귀에 맴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