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104. 호주 다윈에서 고브(Gove, Nhulunbuy)로 출장을 가다! (下)

Au 103. 호주 다윈에서 고브(Gove, Nhulunbuy)로 출장을 가다! (上)

출장이 다 끝난 지금 다시 되돌아보면

사장님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1주 차, 2주 차 시간이 지날수록

예상하지 못했던 폭우, 수급 못한 자재 등으로

시간이 더욱 쫓기게 되었지만

어쨌든 목표로 한 작업을 모두 끝내고 돌아왔다.

 

사장님은 주7일, 매일 7시-17시,

점심은 라면 1개 or 계란 2개, 10분 휴식.

이렇게 3주 내내 일했고

다음 출장에서도 이렇게 일하셨다.

 

'사장의 무게란 이런것일까' 라고도 생각해 보고

'돈을 벌기 참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도 했다.

그러다가 문득 느낀 건

'나는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라는 것이다.

 

내가 호주에서 타일을 하는 이유는

내 몸을 혹사해 가며 일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위험하고 힘들고 더러운 일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길 원했고

한국에서는 그러한 삶을 유지하는 것이 어려워

호주행을 택했다.

 

이러한 내 생각은 '사장이 아니기 때문에',

이제까지 '직원으로서 일했기 때문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 확실한 건

진짜로, 정말로, 거짓말하지 않고

나는 주말에 일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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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사진이 섞여있고 찍은 순서가 엉망입니다.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번씩 이럴때 좀 민망하다. 뒤에 서서 구경만 해야할 때.

 

비내리는 거릴 좋아했었죠~(이젠 아님)

이날이 타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날.

새벽부터 폭우가 왔고

아침이 되어 비가 좀 잦아들었다.

지난 포스팅에서 봤던 지붕작업도

얼추 마무리가 됐다고 관리자가 얘기를 했고

일정상 베딩을 잡는 날이라

다 같이 비를 맞으며 베딩을 했다.

 

문제는 지붕 작업자들이

전날 실링을 끝내지 않고 퇴근해

지붕 틈새로 비가 계속 샜다.

베딩 하는 곳에도 계속 빗물이 흘러

결국 사장님도 포기.

 

머리부터 발끝까지 빗물에 절여졌고

정말 일할 힘이 하나도 안 났는데

사장님은 그라우트를 오늘 넣어야 한다고 한다.

앞뒤 다 떼고 보면 맞는 말이지만

이럴 땐 사장님이 참 밉다.

그래도 할껀 해야함

갈수록 더러워지는 방들...

이 악물고 끝냈다.

 

두번째 집 스커팅 중.

방금 생각난건데

집집마다 약 400장의 스커팅이 들어갔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매 집마다 최소 180장의 타일을 잘랐기 때문이다...

스커팅에 하루가 걸릴 줄이야...

 

다음날 그라우트+실리콘까지

확실히 타일은 1명이 하면 힘들고

2명이서 하면 너무 쉽다.

그래서 기술자1, 중간기술자1, 조공1이 가장 효율적인 팀이라고 생각.

실리콘을 긁는 날은 이렇게 여유가 넘친다.

 

사장님이 지나간 흔적...

함빠 마무리해주고

방 하나 추가로 마무리하고 정리하던 중

레게노ㅋㅋ

살아있었던 것

타일 박스를 까는데 

뭔가 타일에 베이는 것이 아닌

바늘로 찌르는 느낌을 받았고

즉시 손을 빼고 확인해 보니

지네가 타일 박스 안에 한 마리 들어있었다.

 

작년 7월쯤부터 계속 밖에 방치되었던 타일이니

지네 한두 마리, 벌레쯤은 당연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럴 때마다 호주에 꽤 적응했다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지네에게 물린 것이 아니고

지네 다리에 걸려 따끔한 느낌을 받았던 것이라

따로 추가적인 치료는 받지 않고 넘어갔다.

 

오랜만에 비가 안오는 날

근데 커터기 날이 깨짐ㅋㅋ진짜 쉽지않다 이번 현장

매일 땀과의 전쟁.

이게 야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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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날

그라우트를 열심히 했다는 뜻

잊을만 하면 돌아오는 스커팅지옥

이게 야스지2

 

마지막 집 그라우트&실리콘

계속 천장에서는 비가 새고

그러다보니 닦아도 닦아도 끝이 없고

메차쿠차 마무리

끝났다고 말도 안했는데 들어와서 캐비넷 조립하는 슈퍼바이저

이후에 쭉 돌아다니면서 사장님이 한 스플래시백 마무리

그러고 바로 공항 직행

다신 보지말자 ㅅㅂ 이라는 심한말은 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