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혼자서는 못 산다.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새벽 4시 15분 기상, 4시 38분 출발, 

4시 55분 매장 도착.

나는 매장 오픈쉬프트를 하게 되었고 

덕분에 대다수의 워홀러, 친구들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되었다.

남들이 자고 있을 시간에 출근을 하고, 

남들이 놀 시간에 자야 하는 그러한 삶.

그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남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잘 몰랐다.

 

할 것이 없는 자유는 상당히 불안하다.

 

처음에는 휴대폰 게임이나 컴퓨터 게임을 했다. 

하지만 금방 질려버렸다.

같이 사는 룸메이트들은 헬스장을 추천해줬고 

하루 1시간 정도 운동하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

또한 미드를 보며 쉐도잉을 하고, 

영어 원서를 읽으며 

나의 영어실력은 점진적으로 늘어갔다.

 

하루하루 힐링하는 삶처럼 보였지만 

편하면서도 반복된 일상이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단조로운 일상에 조금씩 변화를 주려고 노력했고 알음알음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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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친구들과의 약속이 소중해지기 시작했다.

 

 

혼자서 책을 보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서 도서관을 가는 것이 재밌어지고

혼자서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서 산책하는 것이 더 좋아졌고

혼자서 게임을 하는 것보다는 

여러 명이서 보드게임을 하는 게 더 즐거워졌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끝에 만난 인연들과는
 모든 순간이 소중했고 

내 기억 속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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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을 겪고 있는 지금은 

모두가 어떤 느낌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전에 만끽했던 자유는 사라지고 

모두가 시, 공간의 제한을 받으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약속을 잡고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서로 만나 웃고 떠들 때,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을 때, 함께 땀 흘릴 때,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고 살아있음을 느낀다.

 

우리는 사람(人)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