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라떼는 말이야, 투명인간 취급도 받고 그랬어!

*글의 내용은 모두 저의 개인적 견해이며, 

'이러한 생각도 있구나'라고 받아들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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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가 다음 달에 퇴사한대요!'

'갑자기요? 왜요?'

'캐나다 간대요!'

 

내가 퇴사 한 달 전 점장님과 했던 면담은 

설거지를 하고 있던 파트너가 듣게 되었고, 

소문은 하루 만에 매장에 다 퍼졌다.

이러한 뒷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비밀로 해달라고 했으나, 

세상에 비밀은 없나 보다.

 

매장 전체가 열심히 가르쳤던 막내가 나간다니, 

이야기를 들은 매장 파트너들은 허탈했으리라.

하지만 나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나는 하나라도 더 배워가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나의 모습에 다른 파트너들도 

퇴사하는 날까지 많은 것을 가르쳐 주려고 

노력했었다.

 

 

이렇게 끝났으면 

이번 글이 발행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인생은 역시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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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한 파트너는 내가 나간다는 사실에 대해 

대단히 큰 잘못을 한 것 마냥 나를 대했다.

나간다는 소식을 들은 날부터 

나를 없는 사람 취급했으며, 

내가 말을 걸어도 무시하기 일쑤였다.

그러한 태도는 같이 일하는 

다른 파트너들에게도 점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퇴사할 즈음해서는 

모두 나랑 일하는 것을 기피하는 분위기였다.

 

이상했던 건 그 파트너가 퇴사 선언을 하기 전에 

가장 잘 챙겨줬던 파트너라는 것이었다.

스물다섯 살, 어린 나이의 난 이해할 수 없었다.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니고 

단순히 퇴사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이렇게 무시할 수 있을까?

본인의 태도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몰랐을까?

 

태도가 갑자기 180도 바뀌는 경험은 한번 겪으면 잊지 못한다.

 

지금은 알고 있다. 

그러한 행동은 그 파트너의 

'방어기제' 였다는 것을.

자신이 열심히 교육한 고생이 

모두 물거품이 되었고 

한 달 뒤면 안볼사람이니 꼴도 보기 싫었으리라.

나의 태도나 일하는 방식이 바뀌지 않았지만,

'스타벅스에서 일하는 사람 = 좋은 사람 / 

스타벅스에서 일하지 않는 사람 = 나쁜 사람'

이라고 생각함으로써 

나를 무시하는 것을 

정당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살다 보면 어딜 가나 이유 없이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 상사/선임일 확률이 높으며, 

일할 때 직, 간접적인 영향을 준다.

그럴 때는 그냥 아무 말 없이 피하자.

괜히 맞서거나 부당함을 주장했다가 

더 교묘한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다.

 

또한 갑의 위치에 있을 때 

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괴롭히지는 말자.

각자가 하나의 인격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에

생각하는 방식이 다른 것뿐이다. 

그냥 그뿐이다.

 

사람은 잘 바뀌지 않고, 우리도 잘 바뀌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