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진짜 스타벅스를 퇴사한 이유

'저 퇴사하려고요.'

'갑자기요?'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요.'

 

2020년, 9월. 코로나가 한창 기승을 부리고 

사태가 장기화되던 게 확실시되던 시점.

또다시 퇴사를 결심하게 되었다.

 

스타벅스에서 일한다는 것은 많은 장점이 있다.

(반만) 자유로운 연차 사용, 

적은 근무시간으로 인한 워라밸, 값싼 커피 가격.

하지만 내가 좋아했던 이 장점들도

나의 퇴사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성장하지 못했다는 것.

스타벅스의 내, 외부적인 커다란 변화 속에서, 

나는 성장하지 못했다.

 

외부적으로, 코로나가 종식될 기미가 안보였다.

내가 마지막으로 근무한 매장은 

병원 1층에 위치해 있었다.

파트너들은 늘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매일 감염자 동선에 겹치지 않는지 불안에 떨었다.

 그 당시 코로나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기 때문에, 

연일 불안감을 조성하는 뉴스들이 나왔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건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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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적으로, 스타벅스의 각 직급별 

진급 병목현상이 심해졌다.

예전에는 진급할 사람이 없어 문제였다면, 

지금은 진급하고 싶은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이 문제가 됐다.

전국적으로 1,500개 가까이 되는 매장은 

더 이상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고

이에 따라 진급의 기회는 점점 더 줄어들었다.

 

스타벅스 코리아의 점장이 되고 싶어 

떠난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는,

역으로 나의 발목을 잡게 되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자극 없는 따분한 날들.

이와 더불어 배우고 싶어도, 

가르침을 주지 않는 직장.

 

내가 속한 곳에서 발전할 수 없다면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 발전해야 한다.

사람은 생각보다 나약해 

매일 같은 일상이 반복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통해 겪어봤듯

작게는 일상의 변화, 크게는 환경의 변화와 같은 

새로운 자극을 통해 우리는 변화하고, 성장한다.

 

퇴사 그 자체만으로도 나를 성장시킨다.

 

나에게 스타벅스가 허락한 시간은 

여기까지였다고 생각했고,

몸이 적응할 시간을 주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날짜에 퇴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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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퇴사 후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