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초기 스타트업 팀장의 행동강령

-2020년 12월 나의 출퇴근 기록-
월요일 오전 8시 출근, 오후 10시 퇴근
화요일 오전 8시 출근, 오후 10시 퇴근
수요일 오전 8시 출근, 오후 10시 퇴근
목요일 오전 8시 출근, 오후 10시 퇴근
금요일 오전 8시 출근, 오후 10시 퇴근
 일요일 오후 1시 출근, 오후 10시 퇴근
총 근무시간 : 79시간,
겨울이었다.
 
2020년 9월,
퇴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내 전공과 스타벅스의 경력을 인정해준
초기 스타트업 회사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내가 맡은 업무는 서비스 운영 업무.
회사마다 운영의 정의가 다르고 
하는 업무가 다르지만
내가 입사했던 회사는 개발, 디자인을 제외한 
모든 업무를 총망라하는 일이었다.
 
초기 스타트업의 하루하루는 정말 다이내믹하다.
그중에서도 운영팀의 업무는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
작게는 내부 운영 업무 문제부터 시작해,
크게는 고객응대 문제, 직원 갈등 및 입퇴사 등 
정말 다양한 변수들을 만나야 했고
자연히 업무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업무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매일 보는 직원들 간의 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서로를 등에 맞대고 매일 고군분투를 하는 모습은
마치 무쌍 게임을 연상시켰다.
 

매일매일이 전쟁터의 연속이다.

 
내가 힘든 나날의 연속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었던 건 리더의 역할이 컸다.
나의 리더인 대표가 솔선수범해 
모든 일에 앞장서고, 비전을 제시했기 때문에
나 역시 어려운 회사 상황에서도 
희망을 가지고 따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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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장이 되고 나서 내가 정한 목표는 딱 하나.
운영 팀원이 믿고 따를 수 있는 팀장.
고맙게도 내가 팀장직을 역임하게 된 후,
운영팀의 퇴사율이 극적으로 낮아졌다.
 

낯부끄럽지만
내가 받았던 최고의 칭찬은

대표나 상사가 아닌, 

동료팀원의

'팀장님 때문에 회사 다니고 있어요'

라는 말 한마디였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쳐 
회사를 떠나야 하나 고민할 때
마지막으로 팀원들이 쳐다보는 곳은 리더의 등이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기에,
팀원들의 고충이나 요구사항에 대해 
최대한 경청하려고 애썼고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해결하려 노력했다.
 
리더는 앞장서서 이끌어가고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끌어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거나 
책임을 지는 사람이 없다면,
아무도 뒤에 서있지 않을 것이다.
 
퇴사한 지금도 이 당시 팀원들과 종종 연락하고 
술도 한잔 하고 있다.
비록 팀장이란 호칭에서 형, 동생으로 바뀌었지만,
결국 남는 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