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23. 호주 다윈에서 한인회사 -> 오지회사로 이직하게 된 썰 (下)

Au 22. 호주 다윈에서 한인회사 -> 오지회사로 이직하게 된 썰 (上)

지난 글에 이어서 설명하자면
일주일 정도의 공백기(를 가장한 휴식) 후
바로 호주 현지 회사로 이직하게 되었다.
 
이직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다윈은 사람 구하기, 특히 기술직을 구하기가
다른 지역에 비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문제는 항상 돈이다. 돈.

다른 지역에서 기술자를 데려오려면
최소 이사비용 + 기존에 받던 연봉의 +@를 줘야
많은 고민한 후 겨우 올까 말까인데
이런 비용을 회사가 부담해 가면서까지
기술자를 모집하지는 않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기에
기술직은 다윈 전역에 수요가 넘치고
다른 지역에서는 회사가 갑이지만
다윈에서 만큼은 기술자가 갑이 된다.
그로 인해 비자프로세스, 연봉협상 등
다양한 부분에서 좋은 조건으로 협상이 가능하다.
 
나 역시 내 생각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오지 회사로 이직을 했고
그 과정들에 대한 기록을 남긴다.
 
.
.
.
.
 

오지회사 컨택과정

이전 글에도 설명했지만
볼링을 치러 가서 만난 사람들과 친해졌고
그분들에게 회사를 추천받아
A회사와 컨택을 진행하게 되었다.
 
A회사와 컨택하던 와중에
전 직장의 원청인 B회사에서도
내가 퇴사한 것을 알고
시급과 포지션을 제시하며 오퍼를 내줬다.

말로만 듣던 이세카이라는 곳인가...??

졸지에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 나,
정말 조건을 보고 충분히 고민한 후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게 되었다.
 

오지회사 2곳 비교

	A 회사	B 회사
근무 형태	Full Time	Casual
시급	a	a + 13불
근무 시간	8시간	7.5시간
고용 형태	TFN	TFN
연금	O	O
포지션	조공	준기공
현장 위치	다윈 전역 + Tiwi Island +@	본사 현장 + Alice springs
기술 스펙트럼	상향 가능성O	상향 가능성X
타일 종류	다양한 종류의  타일 시공	벽 200각, 바닥 300각
기술자 수	4 + @	1
연봉 협상	O	X
휴가 / 병가	O	X
TSS 비자	O	X
퇴직금	O	X

항상 비교를 할 때는 꼼꼼하게 비교해야 한다.
나중에 '아 몰랐어요' 하는 일이 없도록.
 
A회사의 장점은 타일 전문회사이고
그로 인해 다양한 종류의 타일을 경험할 수 있으며
기술자도 많아 배울 수 있는 것이 많다.
또한 연봉의 상방이 열려있으며
풀타임으로 계약하기에
풀타임의 장점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Au 12.호주 다윈의 급여기준? ABN? TFN? 캐쉬잡? 캐주얼 로딩? 호주 연금은 내가 내는걸까? 총정리!

 
B회사의 장점은 압도적인 시급.
캐주얼잡이라 캐주얼 로딩이 붙은 걸 감안해도
시급이 13불씩 차이가 나게 되면
아무래도 한 번쯤 고민하게 되기 마련이다.
 
또한 아직까지 타일 붙이는 게 미숙하기에
가장 기본적인 타일인 200, 300각 타일로
타일 시공의 감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B 회사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었다.
 
다만 TSS 비자지원을 해주지 않고
타일 전문회사가 아닌 건설회사이기 때문에
접할 수 있는 타일에 제한이 있다.
또한 기술자가 1명이라
다양한 기술을 배울 수 없다는 것도 단점.
 

반응형

오지회사 면접과정

아침에 회사 직원분에게 픽업을 받아
A회사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에서 사장과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신분증과 화이트카드를 복사하고
근무 시작날에 보자 하고 쿨하게 헤어졌다.

?

내 경력이나 근무조건에 대해
아무런 얘기도 하지 않고
그냥 끝나버렸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미 내 얘기가 나왔을 때
채용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열심히 인터뷰를 준비했던 나...
 
이후 B회사 면접도 진행하려 했지만
A회사 근무 시작일과 일정이 겹쳤고
무엇보다 이미 A회사로 마음이 기울어져 있어
B회사 면접은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면접 후 상세한 조건이 적힌 계약서가
메일로 날아왔고
욕심이 많은 내가 보기에도
꽤나 만족스러운 조건이라
별다른 이견 없이 서명을 마치고
오지회사로 출근하게 되었다.
 

오지회사 취업 후기

 

오랜만에 쓰는 평탄클립

팀버 타일. 패턴을 잘 맞춰야 함.

바닥이 너무 깊어 남은 글루로 바닥을 좀 올려줬다

다음날 와보니 데코레이션도 해놨다.

거울 들어가는 자리

니치도 있다

마이터 대충 날려도 된다해서 진짜 대충함

대충 직선으로 잘 땄다는 뜻

마지막 4장은 내가 붙였다

역시 600각부터는 이쁘다.

니치+돌 모자이크. 기술자 형님 대단하시다.

아직 일한 지 3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일하는 것도 만족스럽다.
 

풀타임 계약이라 휴가, 병가 항목이 추가됬다.

매주 따박따박 들어오는 급여,
마이터컷, 재단, 타일 시공 등
배웠던 것들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
무리하게 일하지 않는 분위기 등.
 

이궈궈둔~~~

4달간의 튜토리얼을 끝내고
어쩌면 마지막 회사가 될 것 같은 A회사에서
본격적인 호주 생활을 시작해보려 한다.
다시 열심히 달려보자!
 

결론
1. 의심하자,
2. 정보를 수집하자.
3. 오지회사로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