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 12.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본격준비 - 한국 스타벅스 퇴사

머리가 개판이다.

사실 이번 포스트는 별 내용이 없다.

입사-일-퇴사 끝.

 

하지만 나 같은 경우 조금 특이한 케이스로

입사 및 퇴사를 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리라 믿고 글로 남긴다.

 

내가 6월 말쯤 퇴사를 할 때

대학교 친구 1명이 여름방학에 할 수 있는

단기 알바 자리를 찾고 있었다.

 

Kor 7. 캐나다 워킹홀리데이 본격준비 - 초기자본금 모으기

앞선 글에서도 적었듯이

엔제리너스 매장은 내부적으로 많이 바뀌던 시기였고

평일 마감 알바가 사라지게 되었다.

 

따라서 내가 하던 알바를 물려줄 수 없었지만

스타벅스에 입사한다는 내 말이 힌트가 된 듯했다.

 

바보 같은 나와 달리

내 친구는 집 근처를 고집하지 않았고

나보다 먼저 스타벅스에 취직하게 된다.

 

그리고 9월,

학교와 일을 병행하던 내 친구는

퇴사를 결심하게 되고

나에게 자기 매장으로 올 생각이 없냐고 물었다.

 

그때까지 입사를 못하고

잉여처럼 있던 나에게 구세주와 같았고

내 친구가 점장님에게 말해준 덕분에

면접에 합격한다.

 

내가 예상했던 6~7월 입사가 아닌

9월 말에 입사를 하게 된 나는

심리적으로 조급한 상태였다.

 

비행기표를 이미 끊어놓은 터라

시한부 인생이나 다름없었고

짧은 시간 내 최대한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다.

색깔별로 필기한건 이때가 처음이다.

 

매장 출근 첫날,

나보고 퇴근하라는 선임 슈퍼바이저에게

'일 더하다 가면 안 되나요?'라고 묻기도 하고,

아무튼 스타벅스에 관한 모든 것을

빨리 배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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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마인드가 내 근무태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급하게 하다 보니 늘 뭔가를 빼먹고

그러면서 더 가르쳐 달라하는 내 태도에

다른 파트너들은 어이가 없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미안한 일이다.

내 이기적인 마인드 때문에

같이 일했던 파트너들에게 피해를 끼쳤다.

이 포스트를 빌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 

미안합니다.

 

여하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3달이 지난 후

퇴사하겠다고 점장님께 말씀드린다.

 

아무런 퇴사 징조를 보이지 않았던 내가

갑자기 퇴사한다고 통보를 하니

점장님은 당연히 펄쩍 뛰셨고

여차저차 사정을 설명하니 한숨을 쉬시면서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하셨다.

 

여담으로 내 친구의 지인이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싶어 했는데

나도 퇴사할 때 친구 얘기를 꺼내서

면접을 보게 해 줬다.

(대한민국은 결국 학연, 지연, 혈연이다...

부정할 수 없음)

 

또 스타벅스는

10일, 20일, 30일 단위로 퇴사가 가능해서

캐나다 출발 2주 전인

1월 10일로 퇴사 날짜를 잡았다.

 

퇴직원을 적을 때도

건강상의 문제 등 사유를 에둘러 적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당당하게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라고 적었다.

퇴직사유에 꿀릴게 없었으니까.

스타벅스를 마지막 이력으로

캐나다에 갈 준비를 마쳤다.

 

다음 포스팅에는 출국 전

최종 점검사항들에 대해 짚고 가도록 하겠다.

 

ㅇㄱㄲㅈ~

18.01.10 통장잔고 약 5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