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에 꾸준히 과금하는 이유

2019년부터 하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 있다.

매달 꾸준히 6천 원 정도 결제하는 게임.

게임이라기보다는 사이버 분재에 가깝다.

 

매일 조금씩 관리를 필요로 하고

 하루에 200원 정도의 물을 뿌려주는,

하지만 실체는 없는 분재. 사이버 분재.

 

모바일 게임들이 으레 그렇듯이

이용자들의 시간을 붙잡기 위해

2시간 이상 접속을 유지하면 

캐시 아이템을 준다.

 

이 캐시 아이템을 얻기 위해

피치 못할 사정(주로 술)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2시간씩 접속을 했다.

 

게임에만 150일 정도 접속해 있었다.

 

4년간 꾸준히 게임을 하다 보니

30년간 내가 가졌던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내가 최고라는 생각에 

남들보다 무조건 앞서려고 했다.

그렇기에 남들보다 두배, 세배의 노력을 하려 했고

결과가 좋을 때도 있었지만 

좋지 않게 나왔을 때 허탈함이 더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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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게임에서는 

앞서는 것에 집착을 하지 않았다.

이미 나보다 많은 돈과 시간을 쓴 사람들이 있고

그들보다 앞서 나가려면 

내가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적당한 과금과 함께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하다 보니

어느새 나 역시도 그들과 비슷한 위치에서 

함께 하게 되었다.

 

남들이 앞서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따라잡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성장한다.

 

언제까지 이 게임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나에게 교훈을 준 것만으로도 

돈값은 했다고 생각한다.

고맙다 게임아!

 

*2022년 8/27일 만렙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