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5. 타일 조공의 호주 다윈 하우스 레노베이션 일지

다윈에 도착한 지 3주 차가 되었다.
첫째 주, 둘째 주에는 화이트카드가 없어
하루 일하고 하루 쉬는 등 꾸준히 일을 못했다.
 
하지만 이번 주는 5일을 꽉꽉 채워서 일했고
무엇보다 한 현장에 5일간 출근해
베딩부터 그라우트까지 모든 작업을 했기에
일지를 남겨 첫 현장을 기억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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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
 

작업할 현장은 파머스톤 이라는 지역.

 

첫 날 베딩을 위해 항공마대에 모래를 엄청 담아왔다. 눈앞이 깜깜하다.

 
모래를 싣고 와서 인테리어 업체와 얘기하는데
집주인이 꼭 현관타일과
화장실 바닥타일이 만나는 부분을
평평하게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단다.
 

문제의 그 바닥타일. 깊이가 엄청 얕다.

 

그래서 조금 힘들더라도
인테리어 업체에서 바닥면을 깊게 갈아주고
모자란 부분을 베딩을 통해 맞추기로 했다.
 
바닥면을 갈아내는 동안
장비 및 필요한 도구들을 세팅한 후
현장으로 진입!
 

바닥이 잘 안보이지만 처음보다 많이 갈아냈다.

바닥과 벽에 프라이머를 꼼꼼히 발라준다. 먼지제거 + 접착력 증대.

이런식으로 바르면 된다.

 

누가봐도 한국인 st.

 

프라이머를 도포 후 베딩을 통해 벽과 바닥을 평평하게 다듬었다.

 

유가 밑에 꽂히는 건데 이름을 까먹었다. 시카로 쏴줘야함.

 

트럭을 타고 퇴근하는 나..날씨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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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2.

어제 꼼꼼히 바른 프라이머 위에 방수액을 도포한다.

 

초벌 방수는 살짝 옅게 하고 재벌을 찐하게 한다.

 

재벌방수가 끝난 모습. 확실히 진하다.

 

방수를 끝낸 나.. 조금 멋질지도..?

 

내일 작업할 바닥타일을 세팅하고 점심을 먹었다. 그리고 퇴근.

 
day 3.
 

출근 하늘과 퇴근 하늘. 하늘 보는 취미가 생겼다.

 

오랜만에 사용한 시그마 커터기. 잘 안잘려서 자괴감이 엄청 들었다.

 

바닥타일이 마무리 된 모습. 아주 깔끔하다.

 

day 4.
벽타일을 붙이는 날이다.
하루종일 바쁘게 움직인다고
사진 찍을 틈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다 간신히 건진 사진 한 장.

분명히 초점 맞추고 찍었는데...

 
마감 후 기술자 형이 찍어준 사진.

내가 실수를 많이 해 생각보다 더 늦어진 듯 하다..ㅠ

 
day 5.
오늘도 같은 현장을 갈 줄 알았으나...

디지털 화이트카드가 드디어 발급된거임...

 
다행히도 파머스톤 현장에 남은 양이
기술자 형 혼자서 끝낼 수 있는 정도라
나는 새로운 커머셜 현장에서 인덕션 및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따라다니면서 설명만 듣는게 아니라 질문지에 답변도 해야한다.

 

구강 액체 약물 검사. 키트를 입에 물고 5분 정도 빨아 침을 검사한다.

나는 이때 날이 더워 목이 마른 상황이었는데
그런 상황에서 침까지 내야 한다니 정말 고역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음성 판정을 받고 통과!
인덕션에 2시간이나 걸릴 거라곤 생각을 못했다..
 

점심식사

처음으로 에어컨 밑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행복했다.
 

장실에서 한컷.

중간에 화장실에서 사진 한 컷 찍었다.
현장 내부에선 사진이 금지되어있다고 한다..
 

기술자 형이 마감 사진을 보내주셨다.

 

나도 같이 마감하고 싶었는데 아쉽다.

 

다음엔 꼭 같이 마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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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도 내가 직접 마무리하진 못했지만
나의 호주 첫 하우스 현장이 마무리되었다.
 
이번 현장에서 느낀 점은
내 생각보다 타일러는 더 섬세해야 한다는 점,
타일 이전의 공정도 생각해야 하고
타일 이후의 공정도 생각해야 하는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다른 기술자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차근차근히 실력을 쌓아 나가다 보면
언젠가는 같은 높이에서 기술자들을 대하겠지.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다음 글은 호주 다윈의
공휴일에 대해 정리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