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12.호주 다윈의 급여기준? ABN? TFN? 캐쉬잡? 캐주얼 로딩? 호주 연금은 내가 내는걸까? 총정리!

Au 6. 호주 다윈의 공휴일에 대해 Araboza (Feat. 휴일 수당).

이전 글에서 휴일수당에 대해 알아봤는데
조금 더 나아가 한국의 최저임금 및 4대 보험 같은
호주의 급여 체계와 근무방식,
세금과 연금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연말정산은 아직도 복잡하다.

한국에서 2~30년간 살아온 우리는
세부적으로 다 알지는 못해도
대략적인 한국의 세금, 급여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연말정산 등 여러 절차와 복잡한 과정이
우리의 관심에서 자꾸 멀어지게 한다.
 
하지만 호주에는 이민자와 노동자의 나라답게
완벽하진 않아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고
합리적인 급여체계를 가지고 있으며
많이 벌면 많이 내게 되는 세금은
호주 정부의 든든한 기반이 된다.
 

불법 멈춰!

하나하나 뜯어보면서 혹시 내가 불이익을 받고 있는지,
제대로 급여를 지급받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 보자.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다.
법을 지키지 않으면,
그에 따른 책임은 온전히 본인이 지는 것이다.
 
.
.
.
.
 

뭐니뭐니 해도 머니

먼저 호주의 다양한 급여 체계에 대해 알아보자.
3가지의 급여 체계가 있고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TFN - Tax File Number의 줄임말,
세금 납부 번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회사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하고 급여를 주기 때문에
한국의 4대 보험 공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세금을 공제하고 급여를 받기에
생각보다 급여가 적어 보이나,
나중에 택스리펀(Tax Refund, 일종의 연말정산) 때
웬만큼 돌려받을 수 있고
세금 납부기록이 정직하게 기록되기에
추후 비자연장을 할 계획이 있다면
가장 추천하는 근무방식이다.
 
ABN - Australia Business Number의 줄임말,
개인사업자 번호라고 생각하면 된다.
ABN으로 일한다는 것은
내가 사장이 되어 사업체를 운영한다는 뜻으로
어느 특정 회사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회사대 회사로 계약을 맺고 일한다는 뜻이다.
ABN의 장점은 개인사업자이기 때문에
받을 금액에서 세금을 원천징수하지 않으며
오히려 10% 정도 더 가산해서 지급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당장 많은 돈을 버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10% 가산해서 받는 금액은
결국 ATO에 부가세 명목으로
세금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 조삼모사인 격.
세금을 내지 않으면 ATO에서 연락이 온다고 한다.
나는 워홀러로서 아직까지는 TFN 보다
ABN으로 일하는 것에 대한 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다.
 
Cash Job - 말 그대로 캐시잡,
즉 현금을 받고 일하는 직업이다.
장점은 현금을 받고 일하기 때문에
기록이 남지 않는다는 것.
기록이 남지 않아 세금납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사업주 입장에서도 노동력을 제공받았지만
연금과 세금 납부를 하지 않고 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금액과 조건이 서로 맞다면 윈윈 할 수 있는 유형.
하지만 가장 큰 단점,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이 개별적으로 세금을 납부하지 않았다면
추후 비자 연장이나 근무 기록을 제출해야 할 때
증빙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비자 신청을 거절당할 수 있다.
불법은 아니지만 한국에 돌아갈 계획이 아니라면
절대 추천하지 않는 유형.
 
요약하자면,
1. TFN - 한국 직장인의 급여방식
2. ABN - 한국 개인사업자의 소득방식
3. Cash Job - 한국 일용직의 급여방식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 볼 수 있겠다.
 

다양한 종류의 근무방식.

이게 끝이냐고? 이제 시작이다.
회사에 소속되어 TFN으로 일하게 되면,
근무 시간에 따라 또 3가지로 나눠진다.
 
Full Time Job - 주에 고정적으로
평균 38시간 정도를 일하는 직업을 뜻한다.
임시직과 정규직으로 분리되며,
아래와 같은 다양한 혜택이 있다.
*주당 최대 근로시간(38시간 + 주당 적정 근로시간)
*유급휴가(1년에 20일)와 병가(1년에 10일)
*Holiday Payment(공휴일에도 급여 지급)
*Notice when they lose their job
(2주 혹은 4주 전 퇴직을 공고해야 함)
이외의 혜택은 근로계약서나 Award에 따라
개개인별로 다르다.
주로 시민권자 혹은 영주권자를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Part Time Job - 주에 고정적으로
평균 20시간 정도를 일하는 직업을 뜻한다.
역시 임시직과 정규직으로 분리되며,
주당 근무시간만 다를 뿐,
혜택은 풀타임과 동일한 경우가 많다.
주로 학생이나 주부 등
본업 외 부업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많다.

반응형

Casual Job - 주에 고정적으로 일하지 않고
유동적으로 일하는 직업을 뜻한다.
주에 얼마나 일할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일한 시간만큼 급여를 받아가는 직업,
즉 일감이 있을 때 일을 하고
일감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는 직업.
또 한 회사에 6개월 이상 재직할 수 없는
워홀러들이 주로 하는 근무방식이다.
하지만 불안정한 고용형태이고
풀타임, 파트타임잡과 다르게
노티스 없이 해고가 가능하며,
유급휴가 및 병가가 없다.
따라서 다른 두 근무형태와 다르게
Casual Loading이라는 추가금액을 받는다.
이에 관해서는 아래 후술할 예정.
 
정리하자면,
1. Full Time Job - 한국의 정규직
2. Part Time Job - 한국 비정규직
(혹은 아르바이트)
3. Casual Job - 한국의 일용직
(혹은 아르바이트)
이렇게 간단하게 요약할 수 있겠다.
알고 보면 다 아는 내용인데
말이 바뀌어 어려워 보이는 법이다.
 

연금은 도대체 누가 내는 것일까?

마지막, 캐주얼 로딩과 세금 및 연금에 대해 설명하고
간단한 예시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캐주얼 로딩(Casual Loading) - 위에서 언급한,
불안정한 고용방식의 보상으로
캐주얼 잡으로 일하는 사람들에게
추가로 지급하는 금액이다.
보통 시급의 25%를 추가로 지급하며,
이에 따라 최저시급이 달라진다.
2023년 6월 기준, 호주의 최저임금은 21.38불.
하지만 캐주얼 잡으로 일하고 있다면
최저시급은 25%가 더해진 26.725불이다.
따라서 캐주얼 잡인데 위 금액 이하로 받고 있다면
해당 사업장과 고용주는 위법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연금(Superannuation) - 한국의 국민연금처럼
호주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노후를 대비하는 연금.
일반적으로 본인이 연금회사를 선택해 가입한 후
회사에 연금번호를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회사와 계약한 연금회사에 연락해 만드는 경우도 있다.
TFN으로 일한다면 최소 10.5% 이상을
고용주가 내야 하며,
직종과 업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고용인이 슈퍼를 내지 않는 것과
피고용인에게 슈퍼를 페이백 받는 것은 불법이며
ABN으로 일하는 경우에는
본인이 직접 납부가 가능하다.

매년 상승장인 연금 납부비율

또한 매년 납부해야 하는 비율이 0.5%씩 상승 중이다.
하지만 내가 직접 내는 게 아니고
사업주가 부담하는 것이니
오래 거주하고 싶은 나로서는 오히려 환영할 부분.
 
세금(Tax) - 많은 사람들이 내기 싫어하지만
국가운영에 꼭 필요한 세금.
세금을 성실히 납부해도 나에게 큰 혜택이 없지만
누군가는 세금을 통해 받는 혜택이 있을 것이다.
(ex. 애보리진 등)
호주의 세금은 구간별로 상한선을 두고
상한선 내에서 비율이 조금씩 다르며,
해당 내용은 다음과 같다.

시민/영주권자 중 저소득자는 세금이 없다.

워홀러와 시민/영주권자의 납부비율이 조금 다르니
위 두 표를 잘 보고 헷갈리지 않게 잘 확인하자.
대부분의 워홀러는 45,000불까지는 15%,
45,000불을 초과한 금액은
초과한 달러당 32.5센트의 금액을
납부한다고 생각하면 된다.(32.5%)
많은 국가들이 대게 그렇듯이 많이 벌수록
많이 납부하는 구조로 되어있으며
세금 납부기록을 통해
합법적으로 일한 것을 증명할 수 있다.
 
아래 예시를 통해 실제로 얼마를 받는지 계산해 보자.
 
.
.
.
.
 

Charles Kim, 한국이름 김철수(나랑 닮음)

호주 다윈에 타일 데모도 직업을 구한 김철수,
근무 시작 전 TFN과 연금번호를 회사에 제출하고
타일 일을 해보지 않은 걸 감안해 시급 27불,
주당 38시간, 캐주얼 잡 형태로 계약서를 작성했다.
철수가 한 주에 38시간을 일했을 때
받아야 할 주급에 대해 알아보자.
 
호주 다윈의 최저시급 - 21.38불
+ 캐주얼 로딩(25%) = 26.7불(편의상 27불)
- 호주의 2023년 세금 - 45,000불 이하 15%
+ 2023년 연금 납부 비율 - 10.5%
 
따라서 철수의 급여명세서(페이슬립)에는
아래와 같이 나올 것이다.
 

---

A 총 급여 - 1,026불(27불 x 38시간)
B 세금 - 153.9불(A x 0.15)
C 연금 납부금액 - 107.73불(A x 0.105)
D 실 지급액 - 872.1불(A - B)

---

 
철수의 은행계좌에 872.1불이 주급으로 들어왔고
이번주에 ATO에 153.9불을 세금으로 납부했으며,
이번주에 연금계좌에 107.73불을 적립했고
이를 정리한 페이슬립(급여명세서)을 받았다.
 
시급이 오를 때까지 별다른 일이 없다면
철수 씨는 매주 이렇게 급여를 받게 될 것이고
연금계좌에 연금을 적립할 것이다.
또한 세금을 매주 납부했기 때문에
세컨비자, 서드비자 발급 시 쉽게 통과할 것이다.
 

ez?

EZ 하다.
호주의 회계연도는 매년 7월 1일 자로 갱신이 되고
최저임금, 연금납부비율, 세금 등 여러 법이 바뀐다.
포스팅 날짜 기준으로 곧 바뀔 예정이니
잘 알아보고 급여를 덜 받거나 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