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91. 호주 다윈에서 퇴사 전 마지막 타일 시공을 하다(Feat. 오지회사 퇴사)

Au 23. 호주 다윈에서 한인회사 -> 오지회사로 이직하게 된 썰 (下)

한인회사에서 오지회사로 이직한 지 1년이 넘었다.
좋은 기술자 형들과 동료들을 만났고
이 회사가 없었다면
다윈을 떠나는 선택지도 고려해 봤을 듯하다.
 
내가 이번 회사를 떠난 이유는
더 이상 타일공으로써
성장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8. 진짜 스타벅스를 퇴사한 이유

예전 글에도 밝혔다시피
나는 나 자신의 성장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마치 RPG 게임을 하듯,
나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고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그러한 과정에서 도파민을 느낀다.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호(주)타(일)로(동자)🇦🇺(@hotaro_life)님의 공유 게시물

하지만 아무리 좋게 생각하려 해도
2달 넘게 철거(데몰리션) 현장에만 보내는 것은
더 이상 나를 타일 데모도로 보지 않고
그냥 일반 잡부로 생각하겠다는 뜻으로 보였다.
 

TSS 비자 경력조건이 1년으로 줄어들었다.

또한 올해 11월 비자법이 개정되면서
거기에 맞춰 TSS 비자를 들어가려고 했는데
회사에서 거절했다.
사유는 요즘 회사에 일이 없어서
내 비자를 스폰해 줄 여유가 되지 않는다는 것.
 
내가 호주 다윈에 사는 이유는
물론 다윈이 마음에 든 것도 있지만
크게 타일 기술과 비자 두 개를 보고
살고 있는 이유가 가장 크다.
나머지는 부수적인 사항들.
 
가장 큰 이유 두 가지를
이 회사에서 할 수 없다면
당연히 회사를 옮겨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다만 다윈 바닥이 워낙에 좁은지라
이전 한인회사와는 다르게
서로 얼굴 붉히지 않고 정중하게, 웃으며
오지회사와의 연을 정리했다.
 
호타로 블로그,
과연 계속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
.
.
.
 

Day 1.

타일, 글루 양중으로 하루를 시작

기술자 형 두명이 방 한개씩, 나머지 하나는 내가 맡기로 했다.

두줄로 셋아웃에 맞게 깔고 레이저로 확인중

여기를 잘 기억해주시기 바람.

밥먹는데 자꾸 와서 기웃거리는 잭스(잭슨 아님 야스 아님)

쭉 붙이고 퇴근!

 

Day 2.

 

 

 

 

 

Instagram에서 이 게시물 보기

 

 

 

 

 

 

 

 

 

 

 

🇰🇷호(주)타(일)로(동자)🇦🇺(@hotaro_life)님의 공유 게시물

어제 붙인 타일에 드럼이 났다.
글루를 충분히 넣는다고 넣었는데도
부족했나 보다.
그렇게 타일 뜯어낸다고 오전 2시간을 날렸다.

타일 붙이기 전 문틀재단 먼저

이럴 때 애매하다. 그냥 넘어갈 것인가 갈아 올 것인가

어제 붙이다 라인이 틀어진 곳도 패칭해야함.

글루가 겉말라 제대로 안붙어 있었다. 이거 완전 럭키비키잖아?

내가 낑낑거리는 사이 그라우트까지 끝낸 형들..

속도차이 너무한거 아니오

형들이 도와줘서 겨우 시간내 마쳤다.

그라우트 췍~

원따봉 적립해드렸습니다잉

 

Day 3.

거실 타일 철거하고 안갈아놔서 우리가 갈았다.

ㅁㅌㅊ?

요랬는데

요래됬숨당~

안쪽까지 클리어

 

Day 4.

마무으리

주방부터 문앞까지 내가 재단하고 마무리

오랜만에 잘 한 것 같아서 영상도 찍음ㅋㅋ

 

Day 5.

그라우트를 하는 날이란 뜻

뿌듯하구만

굿바이 오지회사~

 
ps. 나랑 같이 열심히 철거했던
아일랜드인 앨런이 잘 가라고 문자를 보냈다.

Thx Alan!

기술자 형들은 오며 가며 자주 만나겠지만
앨런은 곧 떠날 예정이라
같이 술 한잔 밥 한 끼 못한 게 마음에 걸린다.
언젠가 앨런과 다시 만나면
웃으며 이날을 추억하고 싶다.
앨런 파이팅! 호타로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