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보고 듣는다고 공부가 되지 않는다

고등학교 다닐 때는 공부가 정말 싫었다.

그 대신, 내가 좋아하는 책들을 읽었다.

판타지 소설, 무협 소설, 네이버 웹툰 등등.

이런 책들을 보면서 

흡입력 있는 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그때의 기억을 내가 적는 글들에 녹이게 되었다.

 

수능 후 친구들과 함께 '내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친구들과 가는 첫 여행인지라, 

우리끼리 계획을 세우기로 했고

내가 주도적으로 여행 갈 지역, 관광지, 

맛집 등을 찾아봤다.

이렇게 세운 계획대로 움직일 때마다,

또 친구들이 좋아할 때마다

그 순간순간이 기억에 남았고 

알 수 없는 희열을 느꼈다.

이 경험이 훗날 워킹홀리데이 계획을 수립할 때

도움이 됐음은 물론이다.

 

요즘 나는 다양한 교육기회가 있으면 

꼭 참석하려고 한다.

가서 강사님의 말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현업에 계신 분들과 대화를 하려고 노력한다.

서로 각자의 노하우가 있고 

그것을 공유하면서 인사이트가 확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모두 성인이기 때문에 

교육에 온 것 자체가 꾸준히 공부하려는 분들이고

이런 분들과 질답 한 내용은 기억에 오래 남는다.

 

다양한 사람들과 얘기하고 배우려고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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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은 항상 젊을 때 

많은 경험을 하라고 조언해준다.

우리네 부모님들은 

다양한 경험을 위해 많은 곳에 데려가 주시고 

좋은 것을 사주시고 맛있는 것을 먹이려고 하신다.

사실 그러한 것들은 지나고 나면 

기억에 잘 남지 않는 듯하다.

'내'가 주체적으로 한 것이 아닌,

‘부모님'이 주체적으로 하셨기 때문이다.

 

잘 생각해보면 예전에 다니던 단체관광은 

기억의 단편으로만 저장이 되어있다.

내가 스스로 움직여 경험한 것이 아닌, 

가이드에 의해 나의 경험이 결정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단체여행을 갔던 사진을 보거나 

영상을 볼 때 '아 저런 곳도 갔었지' 하는 생각뿐,

그 당시에 어떤 기분이었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기억이 희미하다.

 

반면 요즘 여행을 가는 분들은 

그 시간에 대해 매우 특별하게 생각한다.

그냥 한번 보고 사진 찍고 지나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 계획을 짜고, 움직여 방문했기 때문이라.

그때의 사진과 영상을 본다면

그날의 기억, 그날의 생각, 

그날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이다.

옛말에 배낭여행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말은 

이런 맥락에서 하셨던 말인 듯하다.

 

타의적으로, 수동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자의적으로, 주체적으로 행동하자.

나를 위해서, 내 경험을 위해서,

한 번뿐인 나의 삶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