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공이라는 직업에 대한 고찰

요즘 날일(하루나 이틀 정도 원래 팀이 

아닌 다른 곳에 가서 일하는 것)을 다니면 

반장님들께 꼭 듣는 말이 있다. 

바로 '왜 힘들게 타일 하려고 하냐'라는 말이다. 

당연히 이분들이 이렇게 말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타일은 마감재이다. 

마감재이기 때문에 이전 공정 작업자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관계자 및 최종 소비자의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공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설명한 대로 작업을 해주더라도 

인테리어나 소비자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때가 간혹 있다.

(심하면 다 갈아엎고 다시 해달라는 분들도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더불어 

이전 공정 작업자들이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갔을 때, 

뒷마무리를 하는 것도 타일 공정이다. 

결국 타일이 모든 밑 작업(단도리) 후 

공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이 다 힘든 직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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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목 잡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일공이라는 직업이 좋다. 

어찌 됐건, 집집마다 화장실 한 칸 이상은 

꼭 필요할 것이고 

화장실 이외에도 거실 벽면이나 바닥을 

대형 타일 혹은 박판 타일로 

마감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항상 멀리 보려고 노력해라'

아버지가 내게 자주 하셨던 말씀이다.

지금 당장 힘든 걸 생각하지 말고

미래, 먼 훗날을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늘 강조하셨다.

 

힘든 만큼,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만큼 

나중에는 더 사람이 귀해질 것이고 

그때의 난 기술자 그 이상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때를 기약하며 오늘도 레미탈을 나르고, 

압착 시멘트를 개고, 줄눈을 넣고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