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이냐 금액이냐 그것도 문제로다

내가 타일 학원에 다니던 시절,
강사님께서 매 시간 강조하셨던 것이 있다.
바로 '아무리 초보라고 할지라도
일당 10만 원 이하는 쳐다보지도 말 것'.
 
10만 원, 하루 일한 대가로는
큰 금액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23년 건설인부 공식 노임은 다음과 같다.

 

조력공 16만5천원.

보통 인부는 그야말로 청소, 주변정리 등 
간단한 일만 하는, 소위 잡부라고 한다.
그에 비해 조력공은 기술공을 보조하는 역할로
보통 인부보다 일당이 조금 더 높다.
 
따라서 누군가 당신에게 일당 8만 원을 제시한다면
8만 5천원은 다른 사람에게 돌아간다는 뜻이다.
식대, 간식비를 뺀다고 하더라도 5~6만 원이 손해.
똑같은 일을 하고도 6만 원을 적게 받는다면,
또 누군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6만 원을 더 번다면
그것보다 어이없는 일도 없을 것이다.
 

재주를 내가 부렸으면 돈도 내가 받아야 맞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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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들도 당연히 고민일 것이다.
아무것도 모르는 조력공에게 
16만 원을 주고 일을 시킨다는 것은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 12-13만 원부터 시작해
2-3달 단위로 1만 원씩 올려준다고 
제안하는 팀장들이 많다.
팀과 함께 다니며 제대로 된 조력공의 역할을 할 때
적정 임금을 주겠다는 뜻이다.
 
돈만 본다면 당연히 
만원이라도 더 주는 곳을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오늘의 1,2만 원이 아닌 
몇 달 후의 나를 생각해보자.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어느 정도 현장을 이해하게 되고
기술공들이 말하기 전에 
먼저 알아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술공들도 사람인지라,
처음 본 사람에게 기술을 알려주기보다는
몇 달이라도 손, 발맞춰가며 함께 일한 사람에게
기술을 가르치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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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건설현장에 가는 목적과 가치가 
전부 다를 것이다.
돈을 생각하는 사람과 
기술을 생각하는 사람은 
목적이 다르기에,
잠깐 일하러 온 사람과 
오래 일하러 온 사람은 
가치관이 다르기에
어느 쪽이 좋다 나쁘다는 단언할 수 없다.
각자의 입장과 상황에 맞게 저울질하면 된다. 
그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