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도생 할 것인가 공생할 것인가

1. 요즘 a 기술자는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예전엔 혼자서 40kg 시멘트도 척척 날랐지만

이제는 몇 포 나르고 나면 

허리가 그만 옮기라는 신호를 보낸다.

어쩔 수 없이 기술을 가르쳐 준다는 명목 하에 

조력공을 새로 뽑았다.

 

열정에 가득 찬 조력공을 보고 있으니 

예전 생각이 난다.

하지만 기술을 가르쳐 줄 생각은 없다.

20년 전에는 밥만 사주면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따라다녔는데 

나는 일당 8만 원씩 주지 않는가? 

나처럼 자비로운 사람도 없을 것이다.

1년 정도 날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시멘트를 나른다면 

그때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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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b 조력공은 타일 학원 수료 후 

내친김에 타일 기능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마음 같아선 당장 타일을 붙여 

내 실력을 뽐내고 싶지만

아쉽게도 경력이 없어 나를 써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조력공으로 경력만 쌓으면 

붙이게 해 준다는 말이겠지?

 

학원 강사님의 말대로 밴드를 통해 일자리를 구했다.

기분 좋게 현장에 도착한 첫날, 

나보고 시멘트와 벽돌을 3층으로 나르란다.

이건 너무 부당하다. 한마디 해야겠다.

'싫어요, 저는 타일 관련된 일하러 온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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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게도 두 내용 전부 내가 직접 본 실화다.

서로를 이용하기만 하려는 생각.

당장엔 본인이 편할 수 있다.

하지만 a 기술자는 한두 달 뒤엔 

또 조력공을 구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b 조력공은 자신을 써주는 팀이나 

기술자를 찾지 못해 평생 조력공으로 남을 것이다.

 

서로 동상이몽을 하는 기술자와 조력

 

조력공은 기술자들의 힘든 일을 대신해주고

그 대가로 직간접적으로 기술을 배울 수 있다.

기술자들 또한 조력공들에게 기술을 전수하는 대가로

조력공을 통해 업무 능률을 올릴 수 있다.

 

서로 한 팀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금방 끝날 일도 하루 종일 걸리게 된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먼저 필요한 것을 내어주자.

 

서로 필요한 것을 제공하면서

공생하는 관계, 기술자와 조력공의 관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