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 97. 호주 다윈에서 처음으로 살기 싫다고 느낀 이유

Au 96. 호주 다윈에서 최악의 1월을 맞이하다

호주 다윈에서 거의 2달을 놀았다.

2달을 놀다 보니 몸이 편하다 못해

살이 10kg가 쪘다.

 

2달을 놀면서 느낀 점은

호주 다윈은 우기에 정말 할 게 없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겨움의 극치.

 

노는 것도 친구가 있어야 재밌게 놀고

날씨라도 좋으면 밖에서 산책이라도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하느라 바쁘고

일기예보를 무시하고 쏟아지는 폭우는

밖에 나가기 귀찮게 만든다.

 

집에서 책이라도 읽고

영어공부라도 하면 당연히 좋지만

영어시험을 통과하고 나니

그 반동으로 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온다.

자연스럽게 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 눈이 간다.

하루종일 이러고 있음

 

이렇게 놀고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무기력하게 쭉 있다보니

처음으로 '다윈에서 살기 싫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문득 든 생각은

이런 상황이 처음 다윈에 오자마자 일어난다면

그 누구도 버티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미 2년 가까이 있었으니

곧 건기가 온다는 것도 알고

차량, 집 등 그간 투자한 게 많아

쉽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생각을 못한다.

 

하지만 처음 다윈에 왔는데 이런다면

'내가 왜 여기 있지?'라는 생각이

빠른 시일 내 들 것이라고 본다.

실제로 이번에 나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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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포스팅들에서 여러 조건을 나열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었다.

그건 '건기에 다윈에 오는 것'.

 

호주 다윈의 건기는 곧

호주 다른 지역들의 겨울이다.

많은 관광객들이 다윈으로 오는 이유이다.

어딜 가든 사람이 많다. '건기'에는.

 

관광객들이 많아지니

일자리가 늘어나고

일자리가 늘어나니

취직이 쉽게 되고.

건기에는 일종의 선순환이 일어난다.

 

따라서 건기에 호주 다윈에 온다면

세컨, 서드비자에 필요한 3,6개월은 물론

호주 다윈에서 살고 싶다고 느낄 것이다.

 

오늘의 결론:

빨리 건기가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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